폴라베어뱅크님의 이끼원작 만화에 관한 글을 보고 관심을 가진 이끼 영화는.. 이끼 만화부터 다 읽었었고..

어제 와이프와 함께 영화 이끼를 보고 왔습니다. 다음뷰애드에서 영화예매권 2장을 줬더라구요. 다음 메일을 확인 잘 안했었는데 무심코 확인했다가 ㅋ 얻어걸린거죠 뭐 .. 영화 볼수 있게 해주신 다음뷰 관계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꾸벅!~

다음뷰 애드박스에서 받은 예매권


예매권을 받자마자 번호 등록하고 와이프한테 전화했드랬죠. 예매권 2장 생겼는데 오늘 영화보자고 말이죠 ㅋㅋ
계속 이끼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저라.. 이번에는 제 의견에 따라 이끼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집과 가장 가까운 계양 CGV에 예매를 했어요. 저녁 9시 영화로 말이죠. 애초에 2시간 40분짜리 영화라는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너무 늦은 시간에 보면 힘들거라 생각해서 9시껄로 ㅋ




이끼를 통해 바라본 대한민국

이끼에서 주요 등장배경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작은 시골마을입니다. 그 안에서 절대권력을 자랑하는 이장과 그를 따르는 소수의 몇명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요. 그들끼리 살아가기엔 더 없이 좋은 세상이죠. 절대권력을 누리는 이장 밑에서 얼마든지 원하는대로 살아갈수가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 조용한 마을에 왠 미꾸라지 한마리가 들어오면서 마을은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이 미꾸라지는 마을에서 내쳐진 유목형의 아들 유해국이었습니다. 유목형이란 인물은 마을을 세울때 한마디로 얼굴마담에 불과한 존재였습니다. 이장이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 내세웠다가 필요없어지니 토사구팽 당한 세력이라고 봐야하겠군요. 토사구팽 당한 유목형의 아들이 아버지의 장례를 치루기 위해 찾아왔으나 왠지 마을 사람들의 분위기가 왠지 의심이 가고 아버지가 살인을 당하지 않았을까라는 의심을 하게 되면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이 됩니다.

그리고 이 작은 의심이 이장의 세력들인 전석만과 하성규. 그리고 이장이 직접 죽인 김덕천까지 모두 죽이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은 이장과 함께 마을을 이루고 살았지만 칼끝을 품고 있던 이영지에 의해서 이장 천용덕 마저 자살하며 그들만의 세상은 종결짓게 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절대권력을 누리는 정치인들과 대기업들을 보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들안에서 서로 로비해가면서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잘 살고 있으니까 말이죠. 정치인과 기업인 그리고 언론인까지 3위1체가 되어 대한민국을 좌지우지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이며.. 이들이 대한민국의 시작이며 끝이죠. 이들이 있어야 대한민국이 돌아가고 이들이 없으면 대한민국이 망하는 구조라고 해야할까요?

그렇게 쉬쉬 하면서 로비 하면서 온갖 부조리 속에서 살아가지만 정작 우리사회에 필요한 류해국 같은 존재는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물론 없는건 아니겠지요. 이런 세상속에서도 언제나 바른말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존재하니까요.)

부조리 대한민국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대한민국이 변하기 위해서... 단일화된 기득권층의 부조리를 끊어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요? 류해국이 한 그 조용했던 마을을 없앨수 있었던 가장 원초적인 이유는 의심이었습니다. 저는 이 의심을 관심이란 단어로 표현하고 싶네요. 우리의 작은 관심이 모여서 그들을 견제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간단한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요즘 TV에서 정치하는 양반들 위장전입을 했다고 떠들어 대는데 관심도 없는 사람들 많습니다.
"위장전입이 뭐야? "
"그게 그렇게 잘못한거야?"
"에이 저바닥이 원래 저렇지.."
"내가 이래서 정치에 관심안가져."
등등 말이죠. 내가 관심 안가지면 대한민국은 누가 바꿀수 있을까요?.. 홍길동이 나타나서 의적질 해서 무지한 우리들에게 의적질 해주는 시대도 아니고요 ㅋㅋ
정치, 경제, 법, 너무 먼 나라 이야기이지요... 먹고 살기도 힘든데 말이죠...

근데 왜 먹고 살기 힘들까요? 왜 일은 죽어라 하는데... 월급은 그대로이고.. 물가는 치솟고..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돈을 많이 쌓아놓고도 더 벌고 싶어서 골목상권까지 침범할려고 할까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관심이 없기 때문에 기득권 세력들이 내 코를 베어가도 모르고 있는 것이지요. 그들은 조금이라도 세금 덜낼려고 온갖 편법 써가면서 살아가는데..
우리는 유리지갑에서 아무 생각없이 세금 꼬박꼬박 내고 있고.. 부자들 세금 다 감면해주고 지하철 요금 올리겠다. 전기요금 올리겠다... 하고 있습니다. 부자들 세금 감면해주고 부족한 세수를 또 우리한테서 걷어가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습니다.
우리는 고작 하는게 "에고 살기 힘들다. 살기 힘들다.. 살기 힘드니까 정치에 관심 가질 시간이 없네....." 이 생각뿐이지요. 정치에 관심이 없으니 저들은 더 대놓고 지들 하고 싶은데로 하고 있지요.. 무관심속에서 피어난 악순환입니다.

이 무관심이 대한민국 기득권 층에게는 가장 큰 보약인 셈이죠. 류해국이란 존재.. 극중에서는 백수에 이혼남에 별 시덥지 않게 나오지만 그에게 가장 큰 무기는 바로 관심이었습니다. 오기라는게 있는 놈이었죠.

극중에 박민욱 검사가 천용덕 이장에게 이런 얘길 하죠. "류해국이란 사람.. 당신과 내가 딱 아는만큼만 얘기하면.. 그 사람은 대한민국 검사 한명을 완전히 매장시킨 사람이라는 것만 압니다.(대충 기억나는데로..)  내가 아니라고 생각되면면 끝까지 그 부조리에 싸울수 있는 놈이었다는것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류해국을 너무 잘 표현한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대사였습니다.

우리가 이정도까지 필요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작은 관심.. 내 권리를 얘기할수 있는 오기.. 집념.. 당하고 살지 않을려고 하는 관심.. 이게 가장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작은 투표권 1장 당당하게 행사할수 있는 그런 관심 말이죠.

우리의 관심 이외에 필요한것은?

우리의 관심만으로 세상이 바뀌면 얼마나 좋겠습니까.ㅋ 결코 녹록치 않다는것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극중에서 박민욱 검사가 필요합니다. 쉽게 얘기하자면 올바른 법조인이라고 해야겠지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정의를 위해서는 옷을 벗을 각오도 되어있는 ㅋㅋ 마지막에 출동할때 명대사를 남기지요?
"복귀하라는데? 쭉 가. 둘중에 하나 옷 벗으면 되지 뭐." 너무 멋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법조인이 왜 안나타날까요 ㅋㅋ 없는것은 절대 아닙니다. 자리를 못잡을 뿐이죠. ㅋ 왜냐 법조계도 그들만의 세상이기에..

또 하나 있지요. 극중에 절대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 이영지. 아군인지 적군인지 구분도 안가는 존재. 저는 이영지의 존재를 매우 재밌게 봤습니다.  이영지를 가장 잘 나타내준 대사는 아마도 "넌 누구편이냐?"라는 질문에 그게 뭐가 중요한가요?"라고 대답한 대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들만의 세계속에서 유일하게 토사구팽당한 유목형의 세력에 포함된 존재였지요.  엄밀히 말하면 유목형의 세력이나 천용덕의 세력인척 하며 살아가다가 기회를 봐서 유목형의 세력을 다시 살릴려고 하는 존재였다고 하는게 맞겠네요.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또 하나의 세력 말이죠. 지금 우리나라에도 그런 세력 많잖아요 ㅋ(예를들면 친박연대같은..ㅎㅎ) 

유해국의 관심, 박민욱의 정의감, 숨겨진 세력인 이영지... 이 세가지가 어우러져서 이장 천용덕은 결국 무너지고 말게 됩니다.

마치며...


무너진다라는 의미로 표현을 조금 극단적으로 쓴거 같습니다만.. 우리나라가 살기 좋고 행복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그들만의 대한민국이 아닌 우리 국민들의 대한민국이 되어야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수 있다고 믿기에.. 좀 극단적으로 표현해봤습니다.

윤태호의 이끼나 강우석의 이끼에서 이영지의 존재는 약간 달랐지만 두 분이 표현하고자 하는 핵심은 부조리를 해결하는 방법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또 다른 분들의 의견도 많이 듣고 싶습니다. 댓글과 트랙백 많이 많이 환영합니다.^^
Posted by 스머프s